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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사랑에 나이는 없다? (feat.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사랑에 나이는 없다? 에리히 프롬과 함께 배우는 관계의 본질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커플을 볼 때 이런 생각해본 적 있나요? '외국에서는 저런 관계가 흔하던데, 왜 한국에서는 유독 시선이 곱지 않을까?' 단순히 문화적 차이라고 치부하기엔, 우리 사회가 가진 고유한 시선과 가치관이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위대한 정신분석학자이자 인본주의 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통해 나이 차이라는 숫자를 넘어, 모든 행복한 관계의 본질인 '사랑의 기술'을 탐구하고 우리 안의 편견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사랑은 무엇일까요?


사랑은 감정 아닌 '기술': 관계의 미성숙 vs. 성숙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나 우연한 감정적 충동이 아닌, 배우고 익혀야 할 **'기술(Art)'**로 정의합니다. 많은 사람이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는 사랑을 '노력해야 할 기술'이 아닌 '운 좋게 걸리는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죠.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나이 차이가 나는 연애나 결혼 역시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성숙하게 가꾸어 나가는 '사랑의 기술'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한국 사회는 이러한 사랑의 본질보다는 나이라는 표면적인 요소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연하 배우자와의 일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던 한 베테랑 남성 배우 부부처럼, 따스한 시선과 깊은 신뢰가 돋보이는 관계임에도 '나이 차이'라는 틀에 갇혀 평가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연하의 연인과 결혼 소식을 전하며 많은 축하를 받았던 한 여성 배우의 사례처럼,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능력 때문에 만난다'는 식의 편견이 따라붙기도 합니다.


'소유하는 사랑' vs. '주는 사랑': 이중 잣대의 그림자

프롬은 사랑의 형태를 **'소유하는 사랑'**과 **'주는 사랑'**으로 나눕니다. '소유하는 사랑'은 상대를 자신의 일부로 여기고 통제하려 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관계를 파괴합니다. 반면 '주는 사랑'은 상대의 성장과 행복을 바라고, 자신의 능력과 존재를 기꺼이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나이 차이 관계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이중적인 시선은 종종 '소유하는 사랑'의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특히 한국 사회는 나이 많은 남성이 어린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엔 '능력 있는 남자가 젊은 여성을 선택했다'는 시선 뒤에 남성의 '소유' 욕구를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경향이 깔려 있기도 합니다. 반면, 나이 많은 여성이 연하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엔 '여성이 능력이 있거나 재력이 있어서 어린 남자를 만난다'는 시선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배우자의 과거나 특정 직업군에 대한 루머가 결합되어 여성의 선택에 대한 비난이나 조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죠. 이는 남성의 능력은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반면, 여성의 능력은 때로 부정적인 시선과 연결되는 우리 사회의 이중적인 잣대를 드러냅니다. 심지어 일부 국제결혼에서는 물질적 조건이 중요하게 고려된 관계라는 오해가 뒤따라 불평등한 역학 관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편견은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 아닌, 주는 것'이라는 프롬의 메시지와는 대조적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나이, 경제력, 사회적 지위 같은 외적인 조건을 '소유'하려 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온전히 존중하고 그의 존재를 '주는' 데서 시작됩니다. 해외, 특히 서구권에서는 나이 서열 문화가 약하고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존중하는 경향이 강해, 한국만큼 나이 차이가 사회적 논란이나 편견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인내'와 '믿음': 나이 차이를 넘어선 관계의 완성

프롬은 사랑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선 **'인내'와 '믿음'**이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관계 속에서 겪는 어려움과 좌절을 견뎌내고, 상대방과 관계 자체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나이 차이가 있는 관계 역시 이러한 '인내'와 '믿음'의 시험대 위에 놓일 수 있습니다. 세대 차이에서 오는 가치관의 충돌, 생활 습관의 차이, 혹은 외부의 따가운 시선까지, 모든 것을 '인내'하며 서로를 '믿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령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사업적 성공을 거두어 경제적 기반을 탄탄히 다진 40대 여성 '민희 씨'와, 그녀의 자유롭고 당당한 모습에 매료된 30대 초반 직장인 '지훈 씨'의 만남처럼 말이죠. 주변에서는 "젊은 남자가 왜 저 누나를 만나?", "민희 씨가 돈이 많으니까 만나는 거겠지"와 같은 수군거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희 씨는 지훈 씨에게서 자신의 성공만을 쫓는 것이 아닌, 순수한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보았고, 지훈 씨는 민희 씨에게서 삶의 지혜와 안정감을 얻었습니다. 이들 커플은 나이 차이에서 오는 세대 간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배우면서,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미래의 주말농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그려나갑니다. 햇살 가득한 주방에서 서로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의 가치는 나이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진심과 신뢰, 그리고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의 의미'**에 있음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질문: 우리 안의 편견을 넘어 사랑의 기술을 익힐 수 있을까?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술』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행복한 관계의 비결은 나이, 배경, 외모 같은 표면적인 조건이 아닙니다. 사랑은 '주는 것'이며, 이를 위해선 규율, 집중, 인내, 그리고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나이 차이 결혼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복잡한 시선은, 어쩌면 우리가 타인의 관계를 너무 쉽게 판단하고 분류하려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나이라는 껍데기를 벗겨내고 그 안에 있는 두 사람의 진심과 노력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성숙한 사회의 모습 아닐까요?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나이 차이라는 숫자를 넘어, 진정한 '사랑의 기술'을 어디에서 찾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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