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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써니'와 나의 10대: 유행 (feat. Roly Poly(롤리폴리) )

 

영화 '써니'와 나의 10대: 유행에 목매던 내가 '진짜 나'를 찾기까지

1980년대 또는 90년대 초반 교복을 입은 듯한 학생들이 다채로운 깃발 장식 아래에서 환하게 웃거나 다소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 단체 사진
그 시절, 유행 속에서 우리는 어떤 얼굴로 서 있었을까? (영화 '써니' 속 10대의 한 장면처럼)

 

1. '써니' 속 나의 10대: 유행이 준 소외감과 불안

영화 **'써니'**를 보면 1980년대 찬란했던 학창 시절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롤러장, 나팔바지, 통기타... 영화 속에서 그 시절의 문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유행이었죠. 특히 '써니' 멤버들이 교복을 멋스럽게 줄여 입고, 유행하는 액세서리를 착용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장면들은 그 시절, 패션이 단순히 옷이 아니라 또래 집단 내에서의 위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음을 보여줍니다. 유행의 선두에 선 아이들은 선망의 대상이었고, 그들은 자신들만의 '기준'을 만들어냈죠.

이런 영화 속 장면들을 보면서, 저는 묘한 소외감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영화 속 '써니' 멤버들처럼 유행의 중심에 서 본 적이 없었거든요. 학창 시절, 친구들이 다 같이 특정 브랜드의 가방을 메고, 유행하는 신발을 신고 다닐 때, 저는 제가 가진 평범한 아이템들로 어색하게 무리에 섞여 있었습니다. 특히 친구들 모두가 비슷한 운동화를 신고 다니던 '나이키 운동화' 유행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마치 교복처럼 모두가 똑같은 운동화를 신고 다녔고, 저는 그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발을 맞추려고 애썼습니다. 새하얀 운동화들이 복도를 가득 메운 광경은 마치 저만 다른 색을 띠는 것 같은 시각적인 압박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면 마치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았습니다. 한때 '노스페이스 패딩'이 전국을 휩쓸었던 것도 어쩌면 이러한 심리 때문이겠죠. 그때마다 '나만 뒤처지는 건가?', '왜 나는 저런 것에 관심이 없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알 수 없는 소외감이 스멀스멀 올라와 마음 한구석을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저는 '남들과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속에 살았던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형성된 '평균'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나면, 마치 내가 잘못된 길을 가는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죠. 이는 보편적인 사회적 동조 심리이자, 집단으로부터 소외될까 봐 불안해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심리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2. 유행 너머의 가치: '나'에게 집중하며 찾은 자유의 미학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런 강박관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20대 중반을 넘어 30대가 가까워지면서, 유행이 바뀌어도 '또 유행이 바뀌었네' 정도로 생각할 뿐, 이전처럼 조바심을 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내가 이 옷을 입고 편안하고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특정 브랜드나 유행하는 스타일보다는, 나의 몸에 잘 맞고, 나의 일상에 편리함을 주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죠.

굳이 무리해서 비싼 옷을 사거나, 소셜 미디어에 '인증'하기 위해 유행하는 여행지를 찾아다니는 대신, 저는 진정으로 저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새 옷을 사는 대신 좋아하는 책을 한 권 더 사는 것, 인파로 북적이는 여행지 대신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된 거죠.

물론, 여전히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유행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가끔은 여전히 제가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느낌이 예전처럼 저를 불안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나는 나의 속도로, 나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더 큰 만족과 자유를 느낍니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성장'**의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들의 시선과 기준에 얽매여 나를 잃어가던 10대 시절을 지나, 이제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습관을 기르게 된 것이죠. 이제 저는 유행에 무뎌진 것이 아니라,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에 더 민감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유행에 휩쓸려 자신을 잃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써니'를 보며, 혹은 저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 

이 노래, 강력 추천드립니다! 지금 바로 클릭 👇(그 시절 그 때를 추억하며! 댄스!)

[( T-ARA(티아라) _ Roly Poly(롤리폴리) _ MV )]

T-ARA(티아라) _ Roly Poly(롤리폴리) _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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