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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사건의 지평선 너머,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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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지평선 너머, 새로운 시작

며칠 전, 꽉 채워진 서고의 책들을 정리하다 문득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노래가 귓가에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오래된 먼지를 털어내듯 책등을 쓸어보니, 잊고 있던 페이지들이 속속 떠올랐습니다. 그 순간, 한동안 잊고 지냈던 이 노래의 가사 한 구절이 가슴에 콕 박혀들었습니다.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이 가사는 10년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길을 택한 지금의 제 마음과 너무나 닮아 있어, 노래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1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스물 중반의 내가 처음 발을 디뎠던 이곳. 매일 같이 오고 가던 익숙한 길과 손에 익은 업무들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마치 처음 이 문을 열고 들어섰던 그 낯선 설렘과 미지의 두려움이 한데 섞였던 그날처럼 말이다.

학교 추천을 통해 운명처럼 인연을 맺었던 이곳. 입사 초반, 업무에 대한 막연한 지식 탓에 기한을 맞추지 못해 애태우기 일쑤였다. 마치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처럼, 서툰 발걸음에 수없이 넘어지고 엎어지며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을 버텨내고 난 뒤, 직장인에게 주어지는 첫 번째 선물, '첫 봉급'을 손에 쥐었던 순간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 작고 소박한 봉투가 가져다준 성취감과 뿌듯함은, 그동안의 모든 힘든 시간을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값진 것이었다.

그 후로도 이곳에서의 시간은 때로는 힘들었고, 때로는 무료했으며, 또 수많은 다사다난한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그 속에서 동료들과 함께 웃고 떠들었던 시간, 서로를 다독이며 의지했던 순간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나에게 있어 이곳은 단순히 '회사'라는 이름을 넘어, 삶의 크고 작은 배움을 얻었던 배움의 터전이자,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나에게 세상을 알려준 스승과도 같은 곳이었다.

사건의 지평선 너머, 새로운 시작" (이직/퇴사 글)
함께 쌓아온 추억, 새로운 길을 응원하며

오늘 하루, 정들었던 나의 '제2의 집'과 같은 이곳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대리님, 과장님, 이사님께 마지막 인사를 건네려니, 목이 메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말이 좀처럼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더 나은 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나는 용기 있는 결심을 내렸다.

지금의 이 마음은 마치 10년 전, 처음 이곳에 발을 들였을 때의 그 초심과도 닮아 있다. 미지의 미래 앞에서 두려움과 동시에 설렘이 공존하는 그 감정. 낯선 시작 앞에서 다시 한번 스스로를 다잡으며, 오늘 이 소중한 마지막 하루를 충실히 마무리해야겠다.

사건의 지평선 너머, 새로운 시작" (이직/인생의 전환점 글)
미지의 지평선 너머로

 

고마웠어요, 그리고 이제는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너머로, 나의 새로운 '사건의 지평선'을 향해 힘껏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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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YOUNHA) - 사건의 지평선 M/V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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