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움의 기술』에서 배운 나의 책 선택법: 후회 없는 서재를 위한 여정
프롤로그: 나의 서재는 왜 '라면 받침대'가 되었나?
내 책꽂이에는 언제나 읽지 못한 책들이 가득했다. 새하얀 표지 위로 먼지가 희끗하게 내려앉은 채, 마치 읽어달라고 아우성치는 듯한 압박감을 주곤 했다. 과거의 나는 옷을 충동구매했듯, 책 또한 무분별하게 사들이곤 했다.. [👉 저의 충동구매 일기가 궁금하다면? 클릭!] 단순히 '이 책 좋아 보이는데?' 혹은 '마침 세일하네?' 같은 짧은 생각으로 지갑을 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고 끝 악수'는 안드로이드 앱 개발에 꽂혀 프로그래밍 책들을 한 무더기 샀던 때다. '이걸 읽으면 나도 앱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거야!'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사로잡혀 몇 권씩이나 쌓아뒀지만, 결국 한 권도 제대로 펼쳐보지 못했다. 그렇게 '내가 이걸 왜 샀지?' 하는 후회와 돈 낭비에 대한 자책감, 그리고 쌓여가는 책만큼 내 마음속 답답함도 커져갔다. 회사를 다니면서는 더욱 그랬다. 피곤에 지쳐 집에 오면 자극적인 유튜브 영상에 빠져들기 일쑤였다. 책과는 점점 더 멀어졌고, 현실 속에서 내적 갈등은 깊어졌다.
어쩌면 나는 스스로에게 "나는 왜 잘하는 게 없을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서재의 풍경은 그 질문에 대한 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책꽂이에 잠든 '자존감' 책이 깨운 나의 내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feat. izi - 응급실 [쾌걸춘향 OST]) 클릭! ]
메타인지의 서막: 나만의 '후회 없는' 책 선택 루틴을 만들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나름의 **'메타인지'**적 노력을 시작했다. 과거의 후회와 '선택 장애'를 극복하고 나만의 현명한 책 선택 루틴을 구축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주로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는 교보문고나 알라딘 중고매장 구석을 찾는다. 그곳은 마치 나만을 위한 작은 도서관 같다. 대학생 커플들이 잠시 눈요기하러 들렀다가 이내 사라지고, 좀 더 안쪽 의자와 책상에서는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에 몰두하거나, 누군가는 그저 아무 책이나 가져와 편안하게 읽고 있는 풍경. 어떤 이는 책꽂이에 기대어 서서 책에 빠져들기도 하는, 한결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차분한 발라드 음악, 가령 박효신의 감성적인 곡들을 들으면 외부 소음은 완벽히 차단된다. 오직 나와 책만이 존재하는 시간이다.
손끝의 감각, 코끝의 향기: 책과의 교감
수많은 책들 사이를 천천히 거닐며 다양한 장르를 편견 없이 훑어본다. 일기장, 경영서, 만화책, 소설, 시집… 손끝에 닿는 매끈하면서도 미세한 거칠음은 책마다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했다. 새 책을 펼칠 때마다 코끝을 스치는, 마치 갓 인쇄된 종이와 잉크가 섞인 듯한 특유의 새롭고도 상쾌한 향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설렘이었다.
충동구매의 유혹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면, 나는 잠시 멈춘다. 그리고 이내 서점 근처의 조용한 카페로 발걸음을 옮긴다. 따뜻한 카라멜 마끼야또 한 잔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는다. 편의점 커피보다 훨씬 진하고 깊은 달콤한 향이 코끝을 감돌았다. 한 모금 마시자 달콤한 캐러멜 향이 혀끝과 입안 가득 부드럽게 퍼지며 나른한 만족감을 선사했다. 그 순간, 나는 방금 서점에서 봤던 책들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한다.
'책도 옷처럼': 나에게 꼭 맞는 한 권을 위한 숙고의 시간
스마트폰의 '나만의 채팅방'에 좋은 글귀나 핵심 내용을 메모한다. [👉 나의 일기 쓰기 습관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클릭!) 예를 들어, 인상 깊었던 문장이나 '아! 이거다!' 싶었던 핵심 아이디어를 짧게 기록하는 식이다. 그리고 온라인 서점의 리뷰나 서평을 꼼꼼히 찾아보며 내가 메모한 내용과 비교해본다. '이 책이 과연 지금 나에게 정말 필요한 책인가?',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를 내가 온전히 소화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들을 던지며 깊이 숙고하는 시간이다. 마치 옷을 살 때 디자인, 소재, 색상, 그리고 내게 어울리는지 직접 입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듯이, 책 또한 나에게 '본질적으로 무엇을 전달하는지', 그리고 '정말 나에게 필요한 책인지'를 깊이 숙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구매하지 않는다. 아무리 베스트셀러이고, 남들이 좋다고 해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미련 없이 내려놓는다. 심지어 무겁더라도 필요 없는 책이라면 사지 않는 원칙을 확고히 세웠다.
완독보다 '적용': 한 페이지의 깨달음이 삶을 변화시킨다
이러한 방식으로 구매한 책 중 하나가 바로 『자연스러움의 기술』이다. 양이 많지 않고 내용이 간결했지만, 나에게 필요한 핵심적인 깨달음을 주었고 후회 없는 만족감을 선사했다. 나는 책을 '완벽하게 다 읽는 것'보다 '한 페이지 한 장이라도 그 속의 핵심 의미를 얻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철학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펼쳤을 때 **'강점을 잘 다루기 위한 연습'**이라는 구절이 특히 인상 깊었다. 나는 이런 구절들을 발견하면 스마트폰 '나만의 채팅방'에 일단 메모해둔다. 그리고 단순히 기록하는 것을 넘어, '이 구절을 통해 나는 현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하고 깊이 고민한다. 또한, 인터넷 리뷰 글과도 비교해보고, 내 생각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러한 숙고의 과정은 내가 이 책을 진정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나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인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필터가 된다.
실제로 예전에는 무작정 두껍고 어려운 책을 사기도 했었다. 특히 깊은 개념을 다루는 학문적인 서적들은 나에게 맞지 않는 옷임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처럼 분명 좋은 책인데도 도저히 내용을 '알아먹을 수 없어' 끝내 읽지 못했던 경험이 대표적이다. 마치 연예인이 입어서 예쁜 옷이라고 해서 내가 입으면 그저 평범한 수준을 넘어 어딘가 어색한 옷이 될 수도 있듯이, 이해하기도 어려운 책을 붙잡고 씨름하기보다는 실질적인 깨달음을 주고 즉시 내 삶에 적용 가능한 책을 선택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페이지의 내용이라도 내 심장을 울리고 행동을 이끌어내는 그런 책이 나에게는 훨씬 더 가치 있었다.
이는 비단 책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정보나 지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어렵고 방대한 내용이라도, 그것을 '내 언어로 알아먹을 수 없으면' 가독성이 떨어지고 결국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복잡한 매뉴얼이나 전문 지식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라도, 내게 와닿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자연스러움의 기술』(결출나지음, 네잎클로버)은 가치에 따른 삶의 방향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가치에 따라 사는 거창하고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인생을 걸 만큼 야심 찬 목표보다 하루 10분씩 실천하면 되는 것에 이르기까지, 나의 방향을 향해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로도 충분합니다. 가치와 연결된 그 10분이 당신의 한 달, 1년, 10년 후를 만들어낼 테니까요."
단순히 어디 사이트 리뷰 몇 줄만 보거나, '올해의 베스트셀러'라는 말에 현혹되어 무턱대고 구매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비문학이든, 소설이든, 감성 에세이든, 시든, 만화든 어떤 장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 책 한 권, 아니 단 한 페이지에서라도 '아!' 하고 전기 스파크가 튀는 듯한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내 삶에 실제로 적용해보려는 의지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를 읽다가 '목표를 세우고 움직여라'는 문구를 접했다면, 거창하게 사업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오늘 일어나서 방 청소라도 먼저 해보자'는 식의 아주 현실적이고 작은 목표부터 실행에 옮겨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결국, 서재에 다 읽지도 못한 책들을 쌓아두고 '라면 받침대' 신세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베스트셀러 여부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장르에서, 한 페이지의 깨달음이라도 내 삶에 녹여낼 수 있는 양질의 책을 고르고 구매하는 주체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누가 추천해서 읽어보라는 식의 이상한 소비는 지양해야 한다. 이미 내 서재에도 다 읽지 못하고 쌓인 책들이 가득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후회 없는 선택을 하리라 다짐한다.
에필로그: 나의 블로그, 나의 성장 이야기
이러한 책 선택의 여정은 단순히 소비 습관의 변화를 넘어, 내 삶 전체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남의 뒷꽁무니만 쫓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와 필요에 따라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삶으로 확장된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 블로그에 담긴 모든 글들은 결국 나의 '성장'과 '깨달음'을 향한 여정이었다. 과거의 충동구매(소비 패턴), 바둑에서 배운 통찰, 일기 쓰기의 중요성 등 나의 이야기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점차 깊어지고 넓어지는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왔다. 나의 블로그를 찾아주는 독자들이 이 글들을 통해 단순한 정보를 넘어,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긍정적인 영감을 얻어가기를 바란다. 나의 서재가 후회 없는 책들로 채워지듯, 나의 삶 역시 주체적인 선택들로 가득 차기를 소망한다.
추천 책
- 『자연스러움의 기술』 (김윤나 저): 추천 이유: 수많은 사람에게 진짜 자신의 삶을 찾아준 코칭 심리 전문가가 제안하는 5가지 '자연스러움의 기술'을 통해 당신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새롭게 정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사용자님의 실제 경험을 통해 '완독보다 적용'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핵심 도서입니다.
-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저): 추천 이유: 글에서 언급된 '읽기 어려웠던 학문적인 서적'의 대표적인 예시로, 독자들에게 '내 언어로 알아먹을 수 없는 지식'의 한계를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용 추천으로, 꼭 읽기를 권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 『소비의 심리학』 (게르트 슈타이나허 저 또는 유사 도서): 추천 이유: '충동구매'와 같이 우리의 소비 행동 뒤에 숨겨진 심리적 기제를 탐구하여, 합리적인 소비와 자기 이해를 돕는 데 유용합니다.
[제가 카페에서 마음 정리 할 때 듣는 곡이에요!^^]
-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이 노래가 바로 그런 **'쉼과 성찰의 순간'**을 완벽하게 담아내어, 지친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위로와 함께 '잠시 쉬어갈 용기'를 건넬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박효신 - 숨 (Breath) [Park Hyo Shin 박효신_숨 (Breath)_Official Music Video]
- 이 글을 쓰면서, 복잡하고 지친 마음을 잠시 멈추고 '나만의 공간'에서 '숨'을 고르며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마치 지친 몸으로 들어선 조용한 카페에서 따뜻한 카라멜 마끼야또 한 잔을 마시며 **'나를 위한 쉼표'**를 찍는 것처럼 말이죠.
- Park Hyo Shin 박효신_숨 (Breath)_Official Music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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